강정환님(가명/남. 53세)의 상담사례
강정환님(가명/남. 53세)은 몇 년째 갑자기 불쑥불쑥 찾아오는 심한 공포와 두려움으로 외출을 하는데 상당한 곤란을 겪고 있다가 본 상담실을 방문하게 되었다.
그동안 병원도 여러 군데 가보았으나 여전히 극심한 불안과 죽을 것만 같은 공포에 사로잡혀 어쩌지 못하고 괴로워하였다. 병원에서는 공황장애라고 진단받았다고 한다.
처음 정서적으로 매우 불안정해짐을 느낀 것은 몇 년 전 사업이 기울기 시작하고부터였다.
같이 사업하던 동업자와 마음이 맞지 않아 갈등을 빚고 있었고 사업도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계속해서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빚을 많이 지고 사업을 접게 되었다. 그리고 1년쯤 있다가 공황장애의 증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속상함과 자괴감, 빚에 대한 부담 그리고 가장 믿기 때문에 동업을 했던 친구에게서 느낀 배신감, 분노 등의 감정들이 뒤엉켜 있었고
마침내 견딜 수 없는 공포와 불안감을 겪게 되었던 것이다.
공황장애 증상이 나타났을 때 대처법을 알려주고 평소에 이완에
도움이 되는 호흡법과 앵커링 기법을 사용하였다. 그리고 동업자에 대한 분노 및 사업실패와 관련된 감정들을 표출, 재경험하고
감정을 있는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도왔다. 이후 많이 호전되어 외출을 하는데 지장이 없게 되었다.
한 번씩 심리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불안을 느끼게 되는데
이 때 있는 그대로 감정을 느끼고 있으면 마음이 가벼워지고 편안해진다고 한다.
김원희님(가명/여, 17세)의 상담사례
김원희님(가명/여, 17세)은 초등학교 때부터 친구 사귀는데 어려움을 겪다가 중학교 1학년 때는 같은 학교 또래들로부터 집단괴롭힘을 몇 개월간 당하기도 하였다.
그 이후는 괴롭힘은 당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그는 혼자 지내거나 한두 명의 친구를 어렵사리 사귀었다가 또 친구가 떠나버리곤 하였다.
평소 자신감이 없고 자기주장을 잘 못하였는데 그런 일까지 겪고 나니 더욱 소극적이고 또래들이 자신을 욕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사람들의 눈치를 보게 되었다.
상담을 하면서도 친구들이 자신을 괴롭혔던 과거의 일은 떠올리는 것조차 힘들어하였고 다루고 싶어 하지 않았다.
상담을 통해 자신의 말을 귀 기울여 들어주고 자신을 이해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으로 약간의 위로와 힘이 되긴 하였다.
하지만 친구 사귀는 데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채로 몇 개월간의 시간들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분노를 직면하기 시작하였다. 그는 과거 친구들의 괴롭힘을 떠올릴 때마다 심장 통증을 유발했었는데 그 통증을 가만히 느끼기 시작하였다.
통증은 희한하게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하였고 그만큼 그는 밝아지고 힘을 얻어갔다.
그리고 이제는 과거의 일을 회피하지 않는다. 과거 고통의 시간이 가지는 긍정적인 의미도 스스로 깨닫는다.
친구를 못 사귀는 자신을 부끄러워 하지 않는다.
드디어 자신을 이해해주는 좋은 친구도 생겼다.
박지욱님(가명/남, 18세)의 상담사례
박지욱님(가명/남, 18세)은 평소 말이 별로 없고 조용하면서 성적은 중상위권으로 아주 평범했다. 그러나 남모르는 고민이 있었다.
심한 열등감을 갖고 있었다. 명문대에 간 두 명의 형들에 비해 자신은 잘하는 것도 너무 없어 형편없는 존재라고 여겼다.
집에서도 차라리 자기가 없어지는 것이 효도하는 길이라 여겼다. 사람들은 자신을 비웃는 것 같고,
공부를 해도 성적은 오르지 않고 오히려 조금씩 떨어져 가고 있었다.
상담을 통해 누구에게도 말했지 못했던 자신의 고민을 얘기하면서 조금씩 숨통이 트여갔다.
모든 것을 자기 비난으로 귀결짓던 것을 대상에게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도록 연습하였고 자신을 차츰 인정하게 되었다.
자신의 생각, 말, 느낌, 기분 따위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고 여겼는데 그것들을 인정하면서 내면으로부터 진정한 힘이 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상황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보기 시작했다.
자신이 자신을 인정하자 아무도 자신을 비웃지 않았다는 것을 스스로 깨달았다.
물론 공부도 훨씬 더 집중하기가 수월해지고 성적이 오르기 시작했다.
최나영님(가명/여, 44세)의 상담사례
최나영님(가명/여, 44세)은 사람들을 대할 때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너무 심하게 긴장을 한다. 특히 강하고 권위적이며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을 만나면 불안이 더욱 심해진다. 직장생활을 포기해야 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는 어렸을 적 매우 권위적이고 지시적인 부모 밑에서 엄격하게 교육을 받고 자랐다. 항상 부모의 기대에 부합하지 못하는 자신에게
부모의 잔소리와 비난이 쏟아졌고 스스로 그런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다. 사람들 앞에서의 불안은 사춘기부터 시작되었다.
마음이 좀 편안한 상태에서는 조금 괜찮은 듯하다가 신경 쓸 일이 생기고 심적으로 위축이 될 때는 불안이 매우 심해졌다.
직장에서 회의 시간에 발언을 하던 도중에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할 말을 완전히 잊어버리고 크게 당황하여서 어떻게 수습을 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을 정도의 큰일이 있었다. 이 사건으로 직장을 그만둘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머릿속이 하얘질 정도로 회의시간에 부담을 주었던 것은 바로 직장 상사였다.
상사에 대해 느끼는 감정들을 충분히 표현하게 하는 동시에 이완훈련을 하였다.
나아가 상사를 통해 느꼈던 감정은 어릴 적 부모에게 느꼈던 감정으로 부모와의 관계를 다시 다루게 되었다.
가상의 부모에게 자신이 다 표현하지 못했던 것들을 표현하고 자신의 힘을 스스로 느끼게 되었다.
더 이상 그는 부모 앞에서 쩔쩔매는 어린 나영이가 아니었다.
박수진님(가명/여, 38세)의 상담사례
박수진님(가명/여, 38세)은 시집에 대한 불만으로 가득 차 있었고 시어머니에게 터트리지 못한 분노를 꾹꾹 눌러 담고 있었다.
그 분노가 정상적으로 그 대상에게 향하지 못하니 내면으로 들어와 우울이라는 2차적인 감정으로 고생하고 있었다. 매사에 귀찮고 무기력하고 비관적이고 짜증스럽고 우울했다.
결혼 초에는 시어머니에 대한 불만을 남편에게 얘기해 보았다. 하지만 남편은 그의 마음을 몰라주고 부부간의 싸움만 계속되었다.
시간이 흐르자 남편과 싸울 힘도 없어지고,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고 남편도 그를 피했다.
그는 상담을 통해 내팽겨쳐 두었던 자신을 다시 챙기기 시작했고 굳게 잠궈버렸던 자신의 목소리를 다시 듣기 시작했다.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고 표현하고 느꼈다. 그의 삶에 윤기가 흐르기 시작하자 아내의 변화를 느낀 남편도 함께 상담에 동참하여 자신만의 힘들었던 감정을 쏟아내었다.
두 사람은 이제 다시 대화를 시작했고, 시어머니는 더 이상 수진님에게 적이 아니었다.